술이나 커피, 약을 복용하면 아이에게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아이에게 해를 끼칠까 봐 참는 산모들이 많습니다. 먹고 싶은 커피 한 모금이 간절한데 아이를 배속에 가질 때부터 지금까지 참아왔죠. 모유수유 시 엄마의 약물복용과 질병이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지 알아봅시다.
엄마의 약물복용
1. 엄마가 먹는 약은 대부분 아이에게 안전합니다.
엄마가 아파서 약을 처방받으면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약을 먹지 않거나 모유를 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엄마가 복용한 약 용량의 1% 정도만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므로 몇 가지 성분을 제외하고는 엄마가 복용하는 약에 아이가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어요. 단 엄마가 모유수유라는 걸 의사에게 알리고 되도록 해가 없는 약을 처방받으세요.
젖 말리는 약이나 경구 피임약도 모유수유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런 약은 대부분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모유 성분에 변화를 주지도 않고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아요. 단 모유량이 줄 수 있으니 복용 중에도 꾸준하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해요.
모유수유 중에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는 약은 항암제, 방사선 관련 약물, 마약, 중독이 의심되는 약, 요오드가 포함된 약물등은 삼가야 합니다.
2. 흡연 중이라도 모유수유하는 게 분유보다 더 낫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가 흡연을 하는 경우 젖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모유량이 줄어드는 원인이 될 수 있고 그 모유를 먹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어요. 엄마가 하루 한 갑 이하의 담배를 피운다면 모유 속의 니코틴으로 인해 아이가 위험해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모유 수유 중에는 되도록 담배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를 피운 후 체내 니코틴 함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96분 정도이므로 엄마가 정말 금연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수유 직후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 중이라도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아이 옆에서 흡연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3. 술, 커피 모두 양을 제한하면 마셔도 됩니다.
맥주나 소주, 양주 등 어떤 종류의 술이든 하루에 1잔~2잔 정도는 마실 수 있지만 마시고 2시간이 지난 후에 수유를 해야 합니다. 과다 섭취하면 모유가 잘 안 나오거나 아이가 모유 섭취를 거부할 수 있고 아이의 운동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발육이 더뎌지게 돼요.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 음료도 양을 제한해서 드셔야 해요 아이가 잠을 못 자거나 카페인 과민증상을 보일 수가 있어요. 커피에는 60~14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수유 직후 하루에 1~2잔 정도만 마시면 됩니다.
엄마의 질병
1. 감기에 걸려도 모유수유는 해야 합니다.
태반을 통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 단백질과 모유를 통해 얻은 면역 인자는 아이몸에서 면역학적 방어 시스템을 만들어 주게 되죠. 따라서 엄마가 병에 걸렸더라도 모유수유는 계속하셔야 해요. 감기에 걸렸어도 모유는 꼭 먹어야 하며 엄마가 B형 간염 보균자일 때도 출산 후 의학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아요.
성병에 걸렸다면 병변 부위가 유방이 아니라면 모유수유는 가능해요. 고혈압, 천식, 만성간염, 뇌전증, 암에 걸렸더라도 항암 치료 중이 아니라면 모유를 먹일 수가 있어요.
당뇨의 경우 엄마에게 당 조절 능력이 생기느니 더욱 좋고 엄마의 회음부나 구강 주위에 헤르페스 병변이 생긴 경우에도 모유수유는 가능합니다.
2. 모유수유를 금하는 질병
- 엄마에게 패혈증이 있을 때
- 활동성 결핵 판정을 받았을 때
- 장티푸스나 유방암,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 에이즈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는 모유수유를 금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