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는 체중에 민감하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늦는 건 아닌지, 내가 아이를 잘 양육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또래 아이와 똑같이 돌봐야 할 것도 있고 더욱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조금 빨리, 혹은 늦게 태어난 아이의 일반 특징과 돌보는 방법을 숙지해 건강하게 키워요. 미숙아, 저체중아. 과숙아 등에 대해 알아보아요.
미숙아 키우기
1.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엄마의 자궁 속에 있던 시간이 37주 미만인 아이를 미숙아(조산아)라고 해요. 정상 개월 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났기 때문에 뇌, 폐, 간 등 신체의 모든 기관이 미숙하고 땀샘도 덜 발달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기 힘들며, 입으로 빨거나 삼키는 동작도 제대로 하지 못해요.
체중 역시 대체로 2.5kg 이하로 이 중에서 제충이 1.5jg 이하인 아이를 극소저체중아라고 합니다. 태아는 출생 직후 필요한 영양을 임신 기간 마지막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몸에 저장하는데 미숙아는 그 기간이 짧아서 체내에 철분, 칼슘, 인,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또 몸의 성숙도가 떨어져 입으로 빨고 삼키는 동작을 못 할 뿐 아니라 소화도 잘 시키지 못해 외부의 도움을 받아 영양을 섭취해야 해요.
2. 출생 시 체중이 1kg 미만이라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어요.
미숙아를 출산한 산모의 젖에는 미숙아의 성장을 도와주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먹었을 때 소화도 더 잘됩니다. 따라서 미숙아라도 초유를 먹이는 것이 좋으며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중이 1kg 미만인 아이도 모유를 먹일 수가 있어요. 먹이는 방법은 의사와 상의를 하시면 됩니다.
3. 퇴원 후에는 일반 분유를 먹이세요.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미숙아용 분유를 먹이지만 퇴원 후에는 일반 분유를 먹여도 돼요. 분유를 바꿔 먹일 때는 퇴원 후 1~2주 정도 신생아실에서 먹인 분유를 주면서 적응력을 키운 뒤 서서히 새로운 분유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퇴원하기 전에 신생아실에서 어떤 분유를 먹였는지 확인해 두고 아이가 빨면서 숨을 쉬고 동시에 삼키는 동작을 할 수 있게 되는 시기는 임신 36주 무렵으로 그 이전에 태어난 아이는 숨을 쉬기 위해 젖 빠는 것을 멈춰야 할 정도로 젖 먹는 걸 힘들어해요. 수유 도중 갑자기 창백해지거나 숨을 헐떡이면 바로 수유를 중단해 주세요.
4. 젖은 조금씩 자주 천천히 먹이세요.
미숙아는 위의 크기가 작고 빨고 삼키면서 숨 쉬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지 못해요. 따라서 같은 월령아이보다 더 자주 먹여야 합니다. 보통 3시간에 한번 정도 또는 그보다 더 자주 먹여도 좋아요. 입이 작은 데다 호흡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수유 시간도 오래 걸리게 돼요.
쉬엄쉬엄 먹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먹이세요. 모유수유를 할 경우 양쪽 젖을 각각 15분 이상씩 빨리고 분유 수유를 한다면 아이 체중에 따라먹는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체중이 1.8kg~2.25kg인 아이의 하루 분유 섭취량은 330~420ml 정도가 적당하고 2.7kg~3.6kg인 아이는 450~600ml 정도가 알맞습니다.
5. 미숙아용 젖꼭지를 사용하세요.
미숙아용 젖꼭지는 잘 빨지 못하는 아이가 힘을 더 들이고 빨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재질이 부드럽고 구멍이 큽니다. 분유 수유를 할 계획이라면 퇴원할 대 신생아실에서 어떤 젖꼭지를 물렸는지 확인해서 같은 제품으로 구입하세요. 아이가 어느 정도 빨고 삼키는 것이 익숙해지면 만삭아가 사용하는 젖꼭지로 바꾸어주세요.
6. 이유식은 교정 연령으로 시작하세요.
아이의 체중이 6~7kg이 되고 고개를 가눌 수 있을 때 이유식을 시작하세요. 교정 연령으로 4~6개월 정도가 알맞습니다. 발달 정도가 다소 늦을 수 있으므로 제대로 앉을 수 있고 어른이 밥 먹는 것을 보면서 입을 오물거리기 시작할 즈음에 이유식을 시작해도 늦어 않아요.
7. 토하는 횟수가 서서히 줄어들어요.
토하는 증상은 만삭아에게서도 흔히 나타나지만 미숙아는 특히 더 자주 나타납니다. 음식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단단히 조여주는 근육이 덜 발달되어 있으며 조절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자라면서 점차 토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교정 연령 6~12개월 정도 되면 증세가 나아져요. 가능한 한 아이를 세워 안고 수유하며 수유 중과 수유 후에는 아이를 흔들지 않아야 합니다. 수유 후 30분 정도 등을 토닥여 안정시키고 만약 아이가 먹은 것을 분수처럼 토하고 코와 입으로 토사물이 흐른다면 병원에 가보셔야 해요.
주의해야 할 질병
1. 미숙아망막증
눈 뒤쪽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면서 망막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아이가 임신 36주 미만에 태어났거나 출생 시 2kg 미만이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해요.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생후 3개월 까지는 꾸준히 검사받으세요.
2. 빈혈
엄마로부터 충분한 양의 철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 빈혈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철분제를 먹이는 게 좋으며 체중이 2.5kg 이하인 극소저체중아의 경우에는 생후 8주부터 체중 1kg 당 철분 1~3mg을 3~4개월 동안 매일 먹이는 것이 좋아요.
3. 두개내출혈
미숙아에게 가장 잘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출생 시 체중이 적고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많이 나타납니다. 뇌실 주변에 있는 혈관들이 지지 구조가 부실해 터지면서 뇌출혈이 생기는 건데 대개 뇌실 주변에서 출혈이 일어나 뇌실내로 혈액이 들어갑니다. 경미한 출혈은 흡수가 되지만 출혈이 심한 경우 수두증, 경련, 뇌성마비와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하게 돼요.
4. 만성 폐 질환
폐가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은 폐가 손상돼 생기는 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