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분유, 젖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분유를 타려니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거예요. 분유수유 기본기부터 영아 산통 같은 특이 사항까지 초보 엄마를 위한 시시콜콜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처음으로 분유를 타면 결코 쉬운 게 아니지만 익숙해지면 눈감고도 타니 걱정은 하지 말아요.
분유수유 시 알아두면 좋은 점
1. 먹다 남길 걸 다시 먹어도 될까
다시 먹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분유가 절반 정도 남았다면 20분 이내에 먹이도록 하세요. 1~2시간 지나면 분유 속에 들어간 아이의 침에 박테리아가 번식을 시작하게 되니 되도록이면 다시 먹이는 건 삼가시는 게 좋아요.
2. 미리 타놓아도 될까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할 수는 있지만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때는 상하기 쉬우므로 타놓았다가 먹이는 것은 좋지 않아요. 게다가 분유 성분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 손상되는 것도 있으니 타놓은 분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이면 안 됩니다.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유가 적정 온도보다 차가울 경우 젖병을 뜨거운 물에 5분가량 담갔다가 먹이도록 하세요.
3. 분유마다 맛이 다를까
업체마다 당도가 조금씩 달라요. 또 어떤 종류의 올리고당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분유를 단번에 바꿔 먹이면 당도가 달라 아이가 분유를 거부하거나 먹는 양이 줄 수 있어요. 분유를 바꿀 때는 먹이던 것과 바꿀 것의 비율을 7:3이나 5:5로 조절하다가 서서히 비율을 높여가셔야 합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분유를 섞어 먹여도 트러블을 일으킬 수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4. 분유도 단계별로 먹어야 할까
영양 성분 자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아이가 자랄수록 더 필요한 영양분의 양을 조절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뼈와 근육 형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생후 6개월 무렵에는 칼슘이나 열량이 많은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고 먹던 분유가 남아 있는데 단계를 맞춘다고 굳이 새 분유로 바꿀 필요까지는 없어요.
5. 젖병을 다 비우면 좋다는데 사실일까
젖병에 분유가 한 방울도 남지 않도록 먹이면 아이가 젖꼭지에 들어간 불필요한 공기까지 마시게 됩니다. 분유가 젖꼭지 끝 부분에 조금 남았을 때 수유를 멈추는 게 좋습니다.
6. 영아 산통일 때는 어떻게 먹여야 할까
아이가 영아 산통이면 분유를 바꿔 먹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가 있네요. 영아 산통인 아이를 위한 맞춤형 분유는 아이의 흡수 능력에 맞춰 유당의 양을 줄임으로써 가스와 복부 팽만감을 줄여주게 해요.
7. 분유에 약을 타서 먹여도 될까
약을 섞으면 분유 맛이 변하기 때문에 자칫 아이가 이후에 분유를 먹지 않으려고 할 수가 있어요. 또 분유와 약을 섞을 경우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해요.
※ 빠르고 쉽게 분유 타는 노하우
- 팔팔 끓인 물을 보온병에 담아두면 분유를 탈 때마다 물을 끓이지 않아도 돼 훨씬 간편해집니다. 보온병의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8시간 정도는 물을 70℃ 이상으로 유지해 줍니다. 따라서 한번 끓여서 담아놓으면 반나절은 편히 사용할 수 있네요.
- 밤중 수유나 외출 시에 분유 케이스나 젖병에 1회 적정 분유량을 미리 담아놓고 밀봉하면 편리해요. 분유통에서 분유를 더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가 있어요.
- 분유를 타기 10분 전에 물(250ml 정도)을 끓여놓으면 분유 탈 때 50℃ 정도로 알맞게 식으니 편리해요.
- 분유를 탔는데 물이 뜨거울 경우 찬물에 젖병째 담그세요. 흐르는 물에 원을 그리듯 흔들어 식히거나 큰 볼에 얼음을 담고 젖병을 꽂아두면 빨리 식어요. 젖병 안의 온도가 젖병 겉면보다 뜨거우므로 손목에 몇 방울 떨어뜨려보아 분유 온도를 체크해 보세요.
- 끓여서 식힌 물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활용해 보세요. 뜨거운 물 50ml에 미리 식혀놓은 찬물 150ml를 섞으면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